Unwind Yoga KLUB
<우리는 왜 요가를 하는가?>
월간 요가 클럽 vol.5 / FEB.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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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어려운 동작들을 무엇을 위해 하는가? 매일 부지런히 왜 매트 위에 서는가? 단순히 긴장을 풀기 위해서인인가? 나의 일과 건강, 관계에 도움이 되는가? 궁극적으로 마음의 차분함과 평화를 위해서인가? 그냥 하고 나면 좋아서 하는가? 지금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가? 어떤 원리로 도움이 되는가? 등등, 이런 저런 질문을 하며 가는 길의 방향성을 관찰하며 가는 것은 수련의 지속가능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수련을 하다 보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마음이 꺾일 때도 있고, 다른 것에 관심이 갈 때도 있고, 의심이 들 때도 있기 때문이죠. 불 같은 의지가 필요함과 동시에 비움의 마음이 필요한데, 자신 안의 어느 정도 확신 없이, 계속해서 자발적 요기의 길로 가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스스로 긍정적인 확신이 있어야 가는 길이 어려워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고 과정이 즐거울 것 입니다. 일희일비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는 지혜가 생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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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과 순간적으로 감정의 사랑에 빠지기는 쉽지만, 계속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찰과 노력, 의지가 필요합니다. 저 또한 수련과 안내의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매 번 질문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과정과 수련을 거쳐오며 지금의 하타 요가를 만났습니다.
굳이 하는 이유가 거창할 필요도 없고, 단계 별 과정 안에서 서로의 과정과 답은 다를 수 있지만, 이번 호는 제가 요가를 지속해나가는데 도움과 동기 부여가 되었던 영화와 책의 내용을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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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답과 방향성을 가지고 과정에 계신 분들도 있어서 공감하실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를 수도 있고요. 요즘 요가 수련 단계에서 몸과 마음의 아픔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게 되며, 함께 질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해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처음 요가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소제목에 썼던 마음이 차분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내면의 평화가 절실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는 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상황에 일희일비하며 흥분하고 화를 내고 일을 그르치는 것이 저를 괴롭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일들은 마음 속에 고스란히 번뇌로 남아 저의 삶에 고통이 되었습니다. 회사 안에서도, 관계 안에서도 무조건 화를 먼저 내기보다는 분노와 자기중심성이라는 내면을 바라보고 정복하고 싶었습니다. 지혜롭게 상황을 바라보고 때로는 부드럽게, 필요할 때는 강하게, 그리하여 번뇌와 고통이 남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창하게도 완전한 내면의 평정이 목표였지만, 막상 하면 할수록 그 목표는 더욱 넘어서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하기보다는 실수를 반복하며 결국 경험과 지속적인 요가 수련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려고 합니다.
함께 실은 사진은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슈퍼모델 '크리스티 털링턴(Christy Turlington)'입니다. 저에게는 패션 잡지 한 페이지에 늘 등장했던 캘빈 클라인 광고 속 언니로 기억되는 사람. 특히 첫번째 사진은 1996년 <보그 코리아>의 10월호에 실렸던 그녀의 서울 화보 중 한 컷 입니다. 당시 편집장님이 말하길 삼성동 봉은사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요가 사랑과 습관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며 요가붐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에 요가붐을 일으킨 연예인 이효리가 생각나기도 하지요. 수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그녀의 고난이도 동작들은 꾸준히 계속 이어온 수련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죠. 외모와 부,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자신의 전성기 시절이 가장 불행했다고 하는 그녀는 그런 이유로 행복의 지속가능성과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요가 수련을 통해 내면의 만족과 행복을 찾았다고 합니다. 내면에서 쌓은 평화의 아우라는 당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90년대 슈퍼모델들과 비교해 나이들수록 그녀를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엔 모두가 아름다웠고 오히려 크리스티 털링턴이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저에게는 그녀만 보입니다.
위의 질문에 도움이 될까해서 얼마 전 보았던 다큐멘터리 하나를 공유할까 합니다. 유튜브 파타고니아 필름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제목은 <The yin & yang of Gerry Lopez>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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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파도를 타는 서퍼는 정말 드물어요. 그렇게 서핑을 할 수 있었던 건 전부 요가 수련 덕분이었어요.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음과 양의 균형이 맞아야 건강과 조화가 만들어진다고 하는 부분에서 공감했습니다.', '긴장하는 대신 강렬한 활동을 하면서 진자 운동을 하는 추처럼 차분함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요가에서 그 차분함이 나온다.', "역동적인 활동과 정적이고 차분한 상태 사이를 전자 운동을 하는 추처럼 오가는 거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조화롭게 만드는 거에요. 균형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계속해서 조정되죠. 그 모든 게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고요. 연습해야 해요.'
저는 그의 통찰에 공감했습니다. 저 또한 마음이 많이 가라앉고 생각이 많은 날에는 강렬하게 몸을 움직이는 하타 요가 시퀀스로 집중 에너지를 만들면 몸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지고 자동적으로 호흡이 느려지고,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마음도 자연스럽게 차분해집니다. 들떠 있던 마음도 매트 위에서 요가를 시작하면 이내 차분한 호흡으로 이어집니다. 몸이 차분해졌기 때문일 것 입니다. 그냥 좌선을 시작할 때보다 요가를 한 뒤에 좌선에 들어가면 깊은 호흡과 차분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거친 물질인 몸을 다스려 호흡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시퀀스로 안내를 많이 하는 편 입니다. 양의 에너지가 부족할 때는 해가 쨍한 날 낮에 산에 가거나, 더 격렬함과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날에는 마운틴 런을 통해 음과 양을 조절합니다. 이것은 저의 방법이고, 모두가 균형을 찾는 방법은 다를 것 입니다. 한 쪽에 치우침이 없어야 건강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균형을 잡는 것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조정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것 이라고 말합니다.
파도를 잡는 일도, 어려운 아사나를 해내는 일도 불 같은 의지가 없어서는 안될 것 입니다. 둘 다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불 같은 의지를 소유함과 동시에 잔잔한 내적 평정 없이는 성취해낼 수 없는 일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경험 상으로는 욕심과 의지만 가지고는 나아갈 수 있는 단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저 자기 직무를 수행하 듯 불 같은 의지 안에서 묵묵히 해내가는 것만이 계속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욕망과 열정에 동요되지 않도록 마음과 의식을 단련시켜야 하고, 노력으로 이룬 성취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로 접근해야 합니다.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반드시 어떤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수련을 하다 보면 누구나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영혼의 깊이를 깊어지게 할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충분히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이로움이 있을 것 입니다.
또한 제리 로페즈는 이런 말도 합니다.
'마음이 차분하려면 호흡이, 호흡이 차분하려면 몸이 차분해져야 한다.'
몸을 많이 써 본 사람이기에, 호흡과 마음이 파도를 타는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 입니다.
아래는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제리로페즈의 영감을 따라 다시 책을 들춰보았다가 이런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이 호흡률과 의식 상태의 변이 사이에 존재하는 수학적 관련성에 대해서는 많은 실례를 제공할 수 있다. 완벽한 주의 집중을 이룩한 사람, 예컨데 매우 정교한 지적 논쟁에 몰두해 있거나 혹은 상당히 힘이 드는 육체 묘기를 연출하는 경우는 자동적으로 호흡이 느려진다. 정신 집중은 느린 호흡에 의존하고 있다. 공포, 욕정, 분노 등과 같은 해로운 정서 상태에는 어쩔 수 없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고르지 못한 호흡이 뒤따른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원숭이는 1분에 32회의 비율로 호흡하지만, 사람의 평균값은 1분에 18회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장수하는 생물로 알려진 코끼리나 거북이, 뱀 등은 인간보다 호흡률이 낮다. 예를 들면, 300살 정도까지 장수할 수 있는 거북이는 1분에 단 4회만 호흡한다.
수면에 의한 원기 회복 효과는 인간이 잠을 잘 동안 일시적으로 육체와 호흡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말하자면, 잠을 자는 동안만틈은 요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매일 밤 비록 무의식적이긴 하지만 자신을 육체와 동일 시 했던 단계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생명력을 두뇌의 주요부와 척추 중심부의 여섯 하위 발전기를 흐르는 치료의 전류와 통합시키는 요가 기법을 수행하는 셈이다. 따라서 수면 중에 있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생명을 지속시키는 우주 에너지를 재충전받게 된다.
수면에 빠진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요가를 수행하는 것이라면, 지발적인 요기는 의식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과정을 수행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390p.-
어떤가요? 우리는 왜 요가를 하는가? 여기에 자신만의 답을 찾으셨나요?
요가의 길은 어렵습니다. 특히 뜻을 가지고 뭔가를 넘어서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이요.
뭔가를 지속적으로 끌고 간다는 것은 불 같은 의지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불 같은 의지로 접근하면서도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평정심이 없다면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가볍거나, 무겁거나, 진지하거나, 즐겁거나 어떤 식으로든 지금 요가가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낀다면, 삶에 계속 가까이 요가를 두고 싶다면, 몸과 마음에 어려움이 닥쳐 요가를 놓고 싶을 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요가를 시작했고, 지금은 어떤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성과 결과를 원하시나요?
2월에는 매트 위에서, 또 삶 안에서 한 번쯤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차분한 몸과 차분한 호흡을 가지시기를,
하시는 일과 관계 모두 평탄하시기를.
그리하여 늘 마음이 평안하시기를.
om shanti shanti shanti !
-2023.2. '월간 요가 클럽' 발행인 김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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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Inspiration' _ <본즈 앤 올, Bones and All 2022>,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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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즈 앤 올>이라는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숙고하게 만든 영화여서 이번 달에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답게 기괴하고 잔인한 장면들이 수시로 나와서 눈을 반쯤 가리고 보았는데, 막상 다 보고나니 신기하게도 전혀 무서움이나 공포라는 잔상이 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카니발리즘이라는 것은 사랑의 허기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공포를 주기보다는 그 안에 더 큰 은유를 담고 있었습니다. 사랑에 허기진 사람들, 정서적으로 깊은 공허와 허기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그들은 유아기에 원초적인 사랑의 대상, 부모에게 충족되지 않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서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어치웁니다. 그렇게 먹으면 포만감이 생겨야 하는데 또 배가 고픕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입니다.
주인공 메런은 아빠와 친구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을 경험하고 싶지만, 엄마는 본 적도 없고, 아빠는 자신을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 취급하고,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결국 메런의 곁을 떠나갑니다. 그런 이유로 주인공 메런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혐오합니다. 자신과는 다른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다수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고, 아빠와 그들이 사는 사랑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그들의 세계에서 자신의 사랑은 파멸이고 계속 어긋남을 경험하면서도 그들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자신에게 이런 소수의 선천적 정체성을 물려준 엄마는 정체성을 숨기고 사랑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자신을 극도로 혐오하며 스스로 벌을 주고 가두어둡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메런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궁금해하며 지켜보았습니다. 메런이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냄새를 맡고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는 과정 안에서 한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혐오하던 자신의 모습을 닮은 그 소년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점차 마음을 열고 소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감싸안는 과정에서 그녀는 이내 자신의 정체성과도 화해를 하게 됩니다.
청춘 시절에 반복되는 연애를 카니발리즘에 은유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정서적 공허와 허기짐을 채우려 마구 먹어치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명 포만감이 생기고 배가 불러와 더 이상 찾지 않아야 하는데 잔뜩 기대했던 그것은 제로가 아닌 마이너스로 돌아가고 전보다 더 배가 고팠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도 않고, 사실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나보다 빛나보이는 누군가를 만나 채워지기를 바랬습니다. 사랑 받기 위해 내가 만든 이상향 안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애쓰던 시절이었습니다.
메런과 리의 합일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상대에게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냈을 때, 서로 사랑 받고 사랑 할 수 있는 관계, 실수나 허물, 흠을 셈하지 않고 그저 받아주는 단 한 사람. 그런 사랑의 경험 이후에는 정서적 허기짐에서 영원히 해방될 수 있을 거라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저는 메런과 리가 이제 영원히 유아기적 허기짐에서 해방되었으리라 짐작했습니다. 상대에게 자신의 뼈까지 완전히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의 경험, 뼛 속까지 박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흡수할 수 있는 사랑의 경험,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요. 제가 느끼기에 여기에서 아주 작은 오차도 생겨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본 즈 앤 올(bones and all), 입니다.
<러스트 앤 본>, <더 랍스터>, <나의 해방 일지>가 함께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사랑의 공식을 누가 수학적으로 잘 표현해주어서 모두가 딱 떨어진 답을 찾고 허기짐에서 벗어난다면 참 좋겠지만,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성장의 과정인가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함께 수반되어야겠지요.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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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Inspiration' _ 요가원 근처 도보로 갈만한 곳 없나요?
나도 모르게 자꾸 발 길이 닿는 곳. 새로운 곳이나 힙한 곳 말고, 가는 곳만 가는 사람, 고요하고 따뜻한 곳만 찾는 사람, 금방 꺼질 화려한 유행이 끼어 있어 사람을 끄는 곳은 가기 싫은 삐뚤어진 사람. 네, 접니다. 음악과 소음, 일조량, 음식의 신선함, 주인의 성실함과 에너지, 이유있는 친절함, 이유있는 까칠함, 이런 것들이 체크리스트인 순전히 개인적 취향으로 고른 연희동 언와인드 요가원 근처 수련 전 후로 갈만한 몇 곳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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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러사이트 연희점_아는 사람은 다 아는 연희동 앤트러사이트. 이 시점에 소개할 만한 신상 카페도 아닌 생긴 지 오래된 곳이다. 요즘 연희동에는 오너 바리스타가 홀로 하는 개성있는 스몰 커피숍도 많이 생겼고, 커피 실력의 평균치도 높아져서 꼭 대기업 같은 커피숍이 아니어도 커피맛도 공간도 좋지만, 작은 공간이 줄 수 없는 잘 차려진 큰 공간만의 위엄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아침 일찍 9시부터 부지런히 가서 앉아 있으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큰 공간이 주는 침묵과 위엄을 통째로 즐길 수 있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몽환적인 음악, 커피, 웅장한 공간 속 침묵, 그 속에 오롯이 고요하게 홀로 있을 수 있다. |
올드프렌드_여기도 커피숍이다. 처음 이곳에 갔을 때, 도쿄 어느 커피숍에 있는 듯 단정한 분위기와 정돈된 연희동의 주택가가 한 눈에 들어오는 2층의 통창 뷰에 홀딱 반했었다. 앉아 있으면 초록 나무들이 눈에 자주 걸려서 커피를 마시는 내내 기분이 신선하고 산뜻하다. 연희동에 이런 편안하고 한적함을 주는 숨은 보석이 있었다니? 게다가 개성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깔끔한 공간의 스타일도 좋고, 특히 라떼가 맛있다. 무엇보다 한적하다. 바글바글 화려하거나 시끄럽거나 들떠있지 않다. 바리스타도 손님들도. 조용히 초록 나무 보며 한 숨 돌리고 커피 마시고 싶은 분들은 가보시기를. 요가원에서 걸을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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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셋_엽서 도서관?, 엽서 박물관? 아무튼 이렇게 많은 엽서는 처음 봤다. 무려 3,200개의 엽서를 판매한다고 한다. 여긴 좀 핫하다. 젊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래도 도서관처럼 엽서를 전시해두어서 홀로 감상하듯 엽서를 천천히 훑어보며 고를 수 있다. 그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많은 사람 속에서도 각자 고요함을 즐길 수 있는 부분. 다양한 창작자들의 엽서를 구경할 수 있어서 마치 전시를 보는 듯 즐거웠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어울리는 엽서를 고르는 일이 처음으로 즐겁게 느껴졌다. 그렇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담아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했다. |
황씨네_해외에서도 먹기 힘든 대만소수민족 음식과 소수의 태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 사장님이 대만 유학을 갔다가 알바를 하게 됐는데 그곳이 소수민족 요리를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곳에서 직접 요리를 배우게 되었고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고. 지나다니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작고 소박한 가게이지만 들어가서 막상 음식을 맛보면 알게 된다.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신다는 것을.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평소 거의 고기를 먹지 않는데, 진하게 수련한 어느 날, 대만에서 온 국수를 먹고 '육류가 들어갔는데도 왜 신선하고 맑은 기운이 돌지?'하며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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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밥_밖에서 보면 분식집처럼 작지만,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쟁반 안에 잘 차려진 번듯한 한식을 먹을 수 있다. 엄마가 차려준 듯한 정성스럽고 소박한 백반류의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따뜻한 엄마같은 분이 계신다. 매일 달라지는 국과 반찬을 마련해주시는 단밥 백반을 즐겨먹는데, 묵은지 김치찜, 제육볶음, 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들도 있다. 수련 후 허기에 따뜻한 힘이 되어준다. 혼자 가서도 씩씩하게 인사하고 잘 먹고 나올 수 있는 곳이다. |
양밍산_요가원에서 홍제천 따라 8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대만음식점인데, 너무 맛있어서 한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갈 정도로 많이 갔었다. 하다 못해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김치도 맛있고, 만두, 가지튀김 등 거의 모든 메뉴를 다 먹어봤는데 전부 맛있었다. 자주는 못하지만 작게라도 기분 내고 싶은 날, 맥주나 고량주를 곁들이면 짧은 시간 안에 행복해질 수 있다. 가게에 계신 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으니 자주 가게 된다. 알록달록 노랗게 칠한 가게외관도 귀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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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ind yoga klub '2023, 2월의 주요 소식'>
-2월 하타집중반 별도 등록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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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1~28일 4주로 수련일을 고정합니다.
- 새벽반 6:10am 화, 목, 토 90min
- 오후반 1pm 화, 목, 금 120min
*새벽과 오후반은 각각 별도 등록입니다.
수업 교차되지 않습니다.
안내자 sea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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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workshop 소식 하타요기들을 위한 ‘명상 연결법과 하타요가 철학’
열심히 수련하느라 고생한 하타요기들을 위한 좌법 명상 연결법과 하타요가 기반의 요가 철학 등 다양한 비법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오랫동안 요가 철학과 명상 수련을 공부하며 실제 지속가능한 고전 요가 수련에 바르게 적용해오신 두 분을 어렵게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제가 듣고 싶어서 기획한 소중한 수업인만큼, 함께 하타요가를 수련하고 계신 분들의 정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 : 2/5(일) 1-5pm ✅금액 : 13만원 국민 097601-04-126653 김세아 (입금순 15명 마감) 워크숍 비용 입금해주시고, 성함/연락처 부탁드립니다. (워크숍 7일 전부터 환불 불가)
✅신청 및 문의 : DM or 010-3424-8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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